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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저지 10] 반팔 저지의 탄생과 몰락

토마D 2022. 10. 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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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구 저지를 떠올리면 민소매 저지가 떠오르실 것입니다. 그런데 반팔인 NBA 저지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2013년에 시작해서 2017년까지 반짝 존재했던 반팔 저지에 대해 포스팅해 봅니다.

 

 

반팔 저지의 시작

 2012년 NBA 선수들의 파업이 끝이 나고, NBA 구단과 사무국은 심한 적자를 메꿀 수익을 창출해내기 위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수익을 더 창출해 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반팔 저지의 도입이었습니다. 반팔 저지로 인해 기대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반팔 저지를 입게 되면 다른 스포츠들처럼 광고를 넣을 공간이 많아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팬들이 일상복을 착용하듯 반팔 저지를 입게 되면 더 많이 팔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은 반팔 저지에 대해 그리 찬성하지 않았지만, 사무국은 2013년 반팔 저지의 도입을 강행했습니다.

 

선수들의 불만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선수는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였습니다. 2013년 3월 15일,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서 113대 95로 패배하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테픈 커리는 반팔 저지를 'UGLY JERSEY'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뒤로, 크리스마스에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반팔 저지를 입어야 한다는 사무국의 결정에 덕 노비츠키는 트위터에 '반팔 저지는 AWFUL'하다고 올렸습니다. 이에 로빈 로페즈는 '반팔 저지는 다 태워버려야 한다'며 거들었습니다.

 선수들의 주요 불만은 다음 3가지였습니다. 첫째, 반소매가 슈팅에 거슬린다. 둘째, 땀 배출이 원활하지 않다. 셋째, 그냥 못생겼다. 이런 선수들의 불만에도 사무국은 올스타전에도 반팔 저지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방식을 지지했습니다.

 

2014 ALL-STAR 반팔 저지

 

결정타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NBA 최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가 반팔 저지에 결정타를 날립니다. 2015년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르브론 제임스는 경기력에 불만이 있었는지, 아니면 반팔 저지가 불편했는지, 경기 중 소매 부분을 손으로 찢어버립니다. 르브론 제임스가 소매 부분을 찢는 장면은 고스란히 중계되었고, 르브론 제임스는 찢고 나서 펄펄 날아다녔습니다. 

 

팔 부분을 찢어버린 르브론 제임스

 르브론 제임스의 캐벌리어스는 이후 반팔 유니폼을 입고 파이널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반팔 저지를 찢는 장면은 팬들의 뇌리에 깊숙히 각인되었고, 반팔 저지는 선수들과 팬들에게 미운 저지가 되어버렸습니다.

 

반팔 저지의 몰락과 유산

 이후 2017년, 저지 공식 스폰서가 아디다스에서 나이키로 바뀌었습니다. 나이키에서는 반팔 유니폼은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죠. 이렇게 반팔 저지의 짧은 역사는 막을 내립니다.

 반팔 저지로 인한 소동이 지나고, NBA는 수익을 늘이기 위해 다른 시도를 합니다. 가로 세로 2.5인치의 스폰서 패치를 현재 유니폼에 붙이고 있죠. 이런 계약은 규모가 수천만 달러에 달합니다. 이런 시도가 성공한다면, 구단과 사무국은 수익을 더 늘이기 위해 스폰서 패치를 더 붙일 것이고, 그러다 보면 다시 반팔 저지에 눈길이 갈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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