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D의 취미와 그루밍 아키텍쳐

[독서1]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본문

카테고리 없음

[독서1]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토마D 2023. 10. 3. 22:58
반응형

비(非)천재의 시선에서 천재를 바라보는 이야기이다.

 

평범하고 평균 이상의 삶을 살던 스트릭랜드. 그는 안정적인 직업과 가정을 내던지고 화가가 되어 야인과 같은 삶을 살아간다. 그 과정에 그를 인정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주지만,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하다. 아직 미술계에서 인정받지 못해 생계를 근근히 이어가며 그림을 그리던 그는 떠밀려가듯 타히티에 가게 되고 타히티에서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리다 인생의 걸작을 그리고 그와 동시에 파괴하며 생을 마감한다.

 

작가가 고갱의 삶을 접하고 소설로 만들었으며, 세세한 부분은 다른 것이 많지만 큰 흐름은 고갱의 삶을 따라간다.

 

제목이 참 낭만적이다. 달. 6펜스. 6펜스는 그 당시 가장 낮은 가치를 지닌 은전의 가격이란다. 낭만적인 달과 비루한 6펜스. 달과 같은 삶을 살며 경외할 만한 그림을 그렸지만 그의 현실적 삶은 6펜스를 아쉬워하며 살 정도였다.

 

쟤는 재능이 있어도 성격이 안좋을거야.

쟤는 천재지만 현실감각이 부족해.

신은 공평하단다.

 

같은 유치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보통의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랑, 가족, 부, 명예 등을 버려가며 아름다움이라는 궁극적 가치를 위해 자신을 불태우는 그의 모습 자체에서 숭고함을 느꼈고 그것을 표현하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불세출의 미술 천재 스트릭랜드이지만, 그의 주위 천재가 아닌 인물들에게도 시선이 간다. 천재가 아닌 사람들은 천재를 어떻게 대하는가. 모차르트를 질투한 살리에리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재능충 천재였을 거다. 천재에 대한 경외를 열등감으로 치환하여 원동력을 얻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의 일반인은 압도되어 사랑하거나, 돈벌이 혹은 가십으로 여긴다. 내가 어릴 때 듣던, 누구나 하나의 분야에서는 천재라는 말은 거짓이란 걸 이제는 안다. 다만 천재의 결과물을 누리고, 그들의 노력과 재능에 감사하며 살면 된다. BTS, 봉준호, 손흥민, JAY PARK. 감사합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