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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 더빙판 1차 관람 줄거리. 정보. 더빙. 번역. 쿠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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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 더빙판 1차 관람 줄거리. 정보. 더빙. 번역. 쿠키.

토마D 2023. 1. 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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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 드디어 고대하던 슬램덩크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했습니다. 개봉을 기다리는 하루 하루가 어찌나 느리게 가던지요. 어젯밤은 설렘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많은 기대를 안고 영화를 보면 거의 실망하던데,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어땠는지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슬램덩크는 이제 고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삼국지에서 관우가 죽는다는 게 스포일러가 아닌 것처럼, 만화책에 나온 내용은 거침없이 적을까 합니다. 다만 만화책에 나오지 않은 내용은 조심스럽게 적겠습니다.

줄거리

송태섭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곧장 별다른 설명 없이 만화책 세계관 끝판왕인 산왕공고와의 경기를 바로 보여줍니다. 우리 모두가 아는 그 산왕전을 시작부터 끝까지 보여주며 중간중간 인물들의 이야기를 끼워서 보여줍니다.
빡빡 민 머리만큼 빡센 실력의 최강 산왕과 개성 강한 성격의 5명이 모였지만 열정은 유니폼만큼 붉게 타오르는 북산의 대결. 경기 초반은 정대만이 좋은 슛감을 선보이며 의외의 선전을 보입니다. 하지만 강한 압박의 수비력을 가진 산왕공고의 선수들은 키가 작은 포인트가드 송태섭을 강하게 압박합니다. 경기 중반에는 산왕공고의 에이스 정우성의 활약과 더불어 산왕이 20점 넘게 점수차를 벌립니다. 그때, 북산의 강백호가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오며 경기는 접전으로 치닫습니다. 그리고 결국.

영화의 구성과 등장인물의 비중

슬램덩크 만화책의 주인공은 역시나 강백호이며, 강백호의 성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 등장인물의 비중은 만화책과 많이 다릅니다. 극장판의 주인공은 단연 포인트가드 송태섭입니다.
이 영화의 구성은 1999년 샘 레이미 감독의 <사랑을 위하여>가 떠오르게 합니다. <사랑을 위하여>에서도 야구 경기를 따라가며 과거와 현재를 변갈아가며 투수의 인생을 보여줍니다.

원작 만화책에는 인물들의 아주 어린 시절  이야기가 거의 나와 있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송태섭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합니다. (슬램덩크 외전 '피어스'에서 송태섭의 이야기가 다뤄지긴 했습니다.) 산왕공고와의 경기를 따라가며 송태섭의 가족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보여줍니다. 박진감 있는 경기 장면과 비교적 정적인 과거 이야기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애간장 태웁니다.
송태섭 외의 인물들의 이야기도 역시나 다뤄집니다. 대략 퍼센트로 따져본다면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송태섭 40% > 강백호 20% > 정대만 15% > 채치수 10% > 서태웅 5% = 정우성 5% > 이한나, 안감독 그 외 등등

빠지거나 분량이 적은 인물들이 더러 있어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2시간의 러닝타임에 모두 담기는 불가능할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아는 내용을 모두 담아 똑같이 반복하는 것보단 어느 정도 덜어내는 것이 낫다는 전략적인 선택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전략이 저에게는 탁월하게 맞아 떨어졌구요.

더빙과 번역

외국영화의 경우 저는 거의 더빙을 보지 않습니다. 원작의 의도를 최대한 느끼고 싶다는 곤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어차피 2회 이상을 볼 것 같아서 가장 빠른 더빙을 보았습니다.
성우가 변경되었다느니 하는 이슈가 있었떤 것으로 압니다만, 제 기준 더빙 매우 잘 되었습니다. 저는 TV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기에, TV 애니메이션의 성우와 달라진 게 전혀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음성이 각 인물과 나름 잘 어울렸으며 번역도 일본어를 잘 모르는지라 크게 오역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인물의 이름은 일본어가 아닌 강백호, 서태웅 등 한글 이름으로 번역되었습니다. 더빙으로 이름이 불리는 것을 들으며 어떻게 이렇게 인물의 개성을 잘 살려 이름을 지었는지 다시 한번 감탄했습니다.
이 영화의 경우, 어떤 점에선 더빙이 자막보다 낫다고 느껴집니다. 스포츠 장면이 많다 보니 빠른 화면 전환과 변환이 잦은데 자막을 읽으려면 화면을 놓칠 것 같았습니다. 또한 자막으로 영화를 본다면 음성은 일본어 이름을 부르는데, 자막에는 한국 이름이 적혀있으니 거슬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농구를 잘 모르거나 슬램덩크를 본 적이 없거나 일본어를 잘하신다면 더빙판을 추천합니다.

그래서 재밌냐고?

미.쳤.습.니.다. 30 중반 남자인 저는 슬램덩크 만화책을 거의 6번 완독했습니다. 삼국지만큼 읽은 것 같네요. 제 또래 분들은 수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어렴풋이나마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그 시절 우리를 위한 선물상자 같습니다. 북산엔딩은 너무나 훌륭했지만, 갑작스러운 엔딩에 슬램덩크에 대한 갈증이 오랜 기간 남아있었습니다. 그걸 충분히 위로하고 해소해주는 영화입니다.
농구 경기 장면은 정말 짜릿합니다. 그리고 인물의 이야기는 저릿합니다. 한순간의 고교 대회 (결승도 아닌) 승리를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야기인데 왜 이렇게 울컥하고 고양이 되는 것일까요. 슬램덩크를 보았던 때 강백호는 형이었지만, 이제 영화 속 강백호는 한참 동생이 되었고 어느덧 저는 강백호에게 조던 1 브레드를 팔던 아저씨 나이가 되어 있습니다. 그 긴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제 심장을 뛰게 하는 이 영화는 2023년 최고의 선물로 남을 것입니다.

아직도 얘깃거리가 너무나 많이 남아 있습니다. 2회차는 자막 버전으로 보려고 합니다. 남아있는 얘깃거리는 다음 포스팅에서 또 다뤄보겠습니다. 여러분. 꼭 보세요 이거.

쿠키에 대해(스포주의)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꼭 보시기를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쿠키 영상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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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섭의 죽은 형의 사진을 다시 꺼내어 식탁에 올려둔 모습이 5초가량 나오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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